
농성장 폭력 침탈, 칼에 손목 찔리는 등 조합원 다수 부상
철도공사의 막가파식 탄압이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유도하고 있다. 지난 단체협약 체결이후 후속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철도공사의 연이은 폭력행사가 철도파업유도에 이어 또다시 파국을 조장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철도공사는 강압적 강등발령, 김천역 지부간부 사찰 징계, 대지본 현수막 심야 상습 강탈에 이어 관리자를 동원해 천막을 강제로 침탈했다.
철도공사의 천막침탈은 치밀하고 계획적이었다. 동원된 숫자만 어림잡아 1백여명. 그들은 서울본부 인사노무팀장의 전두지휘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철도공사는 천막농성 이틀째인 9월1일, 수도권과 대전 등지에서 관리자를 비상소집해 오전 9시부터 사소한 마찰을 유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그들은 오전 11시 영등포 서부지사 앞에서 진행 중인 천막농성 결의대회 참석차 조합원동지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하는 기습작전을 폈다.
그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려던 송덕원 조직국장이 모 시설팀장이 휘두른 칼에 손목을 다치는 등 다수의 조합원동지들이 타박상을 입었다.
장재영 철도노조 사무처장은 ‘철도공사가 단체협약과 합의를 무시하고 강압적 전환배치 등 구조조정만 하고 있다’며 ‘철회하지 않을 경우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칼까지 동원된 철도공사의 폭력적 천막 침탈은 노사관계를 부정하는 범죄행위’라며 ‘철도공사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철도노조는 8일 긴급임시대의원 대회를 열고 향후 투쟁계획과 임금교섭방침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아침집회에 참석한 김명환 청량리차량지부장은 “강제적 인사이동은 10년 전 철도현장의 공포로 몰아넣었던 대표적인 노동탄압”이라며 “직종과 지역을 넘어 막아내는 투쟁에 차량동지들이 앞장서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철도노조가 투쟁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철도공사의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노동탄압이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철도공사는 지난 5월 단체협약 후속교섭에 따라 진행 중인 임금구조개편에서 임금삭감을 시도하고 근무체계 개편논의를 해태하는 등 대화와 교섭보다는 강압적 일방통행을 지속하고 있다.
철도공사가 자행한 현장탄압은 인권탄압 요소까지 있다. 철도공사는 1인 승무와 구조조정을 위해 사규를 위반하면서까지 차장강등 발령을 자행했다. 이번에 강제 발령난 직원 중에는 정년을 8개월 앞둔 직원도 있다. 당사자들은 ‘새로 발령 난 곳에서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억울해 하고 있다. 또 김천역장은 지부간부를 비밀리에 사찰해 징계의 근거로 삼고 노사관계 개선에 앞장서야할 인사노무실은 대지본 4층 건물에 설치한 대형 현수막을 심야에 지속적으로 탈취하는 등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는 일들이 철도에서 일어나고 있다.
철도공사의 구조조정과 노동탄압에 맞선 철도노동자들의 투쟁은 현장에서부터 타오르고 있다. 이미 수도권 전동차동지들의 천막농성과 문양수 지부장과 김상노 조직국장이 14일 동안 단식투쟁을 진행했으며 서울지방본부는 수도권 서부지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했다.
수도권 전동차조합원동지들은 8월 7일부터 철도공사와 인사노무실을 규탄하는 리본패용에 들어갔다. 김천역지부도 지부간부의 지속적인 사찰과 노동탄압에 맞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어 대전지방본부는 2일 결의대회를 열고 규탄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오전 11시 영등포 서부지사 천막농성장에서는 서지본 조합원 150여명이 모여 결의대회를 열고 완강한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이날 14일째 단식투쟁을 진행했던 문양수, 김상노 동지는 의사의 권고를 받아들여 단식을 중단했다.
어제 두 동지의 건강상태를 진찰했던 의사는 “무덥고 습한 날씨에 장기간 단식을 해 혈당이 떨어지는 등 위험한 상태가 올 가능성이 크다”며 ‘단식을 중단하라’는 처방을 내렸다. 두 동지는 “단식은 오늘로 멈추지만 강압적 전환배치 철회를 위한 투쟁은 결코 멈출 수 없다”고 밝히고 “몸이 회복하는 즉시 현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사진은 10여명이 지키고 있던 천막농성장에 난입한 침탈사진으로 그들중 일부의 손에는 도로코 칼이 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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