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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으로 두 말 하는 정운찬 국무총리를 강력 규탄한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운찬 국무총리가 “상황에 진전이 없는 현시점에서 유족을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니 시간을 두고 다음에 만나는 게 좋겠다”며 유가족과의 면담을 거부했다고 한다. 지난 추석 용산 빈소를 찾아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눈물까지 흘렸던 총리가 불과 며칠 만에 전혀 딴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정녕 ‘악어의 눈물’이었던가. 아홉 달이 넘도록 상복을 벗지 못하고 있는 유가족을 철저히 기만한 정운찬 총리를 강력 규탄하는 바이다.

 

우선 우리는 정운찬 총리가 추석 이후 사태 해결을 위해 진정으로 노력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추석 이후 총리실에서는 유가족에게 고작 두 번 전화를 걸어 ‘유가족들의 요구가 무엇인가’, ‘국정감사로 바쁘니 나중에 찾아가겠다’는 말을 한 것이 전부인데, 이것이 과연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자의 자세인가. 상황의 진전이 없는 것은 총리가 당초의 약속을 어기고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방기한 것 때문 아닌가.

 

더욱 분노스러운 것은 정 총리가 사태의 본질을 계속해서 왜곡하고 있다는 점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취임 이후 ‘사건 실체와 범대위의 요구사항을 보고받고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또 전철연과 범대위 등 외부세력과는 대화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정했다고 한다. 심지어 다섯 유가족 사이에서도 대화의 우선순위를 정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이는 유가족과 전철연, 범대위를 이간질하려는 저열한 분열 책동이자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전형적인 ‘언론 플레이’일 따름이다. 유가족에 대한 무례임을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미 다섯 유가족은 협상과 관련한 사항 일체를 범대위에 위임하였고, 따라서 다섯 유가족 내에서든 유가족과 범대위 사이에서든 이견이란 있을 수 없다.

 

‘무리한 요구’로 인해 협상이 어렵다는 말도 넌센스다. 일례로, 임시상가와 임대상가는 철거민들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다.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개발을 강행해서 결국 다섯 명의 철거민을 죽음에 이르게 해놓고서도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겠다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처사다.

 

무엇보다 정 총리는 용산 참사의 본질이 정부의 재개발정책과 공안통치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진정 ‘사인(私人) 간의 문제’였다면 정 총리는 왜 유가족을 조문했는가. ‘지금까지 시험에서 90점은 넘었다’던 총리의 천박한 인식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정운찬 총리는 유가족을 면담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당장 취소하라. 그리고 당장 유가족을 찾아와 정부의 책임을 시인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라. 그러지 않는다면 유가족과 범대위는 다음 주 정운찬 총리를 직접 찾아가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강력한 규탄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2009년 10월 21일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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