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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한국 사회에서 전체 노동자의 단결이야말로 가장 새로운 사상이다. 물론 전체 노동자의 단결은 세계 노동자운동의 역사상 가장 낡은 사상, 가장 오래된 사상이다. 그러나 과연 이 시대 한국의 노동자운동이 단결이라는 사상으로 무장하고 있는가? 이 시대 한국 사회에서 활개치는 신자유주의는 전체 노동자를 이익집단으로 분할하고 개인으로 분할한다. 산별, 업종별 구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 여성과 남성의 구분, 국적 노동자와 이주노동자의 구분, 실업 노동자간의 치열한 경쟁이 한국 노동자의 눈앞에 놓여진 현실이다. 따라서 노동자운동의 과제는 단 한마디로 말할 수 있다.
노동자의 분열을 뛰어 넘어 전체 노동자의 단결을 이룩하자! 이것 이외에 이 시대 한국 사회에서 노동자운동에 부과된 과제를 해결할 어떤 새로운 사상도 없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사상을 실현할 조직으로 전국노동자회를 건설하려 한다. 전국노동자회는 전체 노동자의 입장과 처지에서 생각하고, 전체 노동자의 이익을 위해 사업하고 투쟁하려 한다. 전국노동자회는 전체 노동자의 이해를 대표하고, 전체 노동자의 단결을 보장하는 조직이다. 전국노동자회에서는 개별 가입을 원칙으로 노동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한 명의 하청노동자도 대공장의 노조위원장도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전국노동자회의 회원으로서 모든 노동자는 동등하다. 전국노동자회의 회원으로서 모든 노동자는 단일하다. 전국노동자회는 개별 사업장의 이익을 뛰어 넘어서 활동한다. 전국노동자회는 노동자의 산업별, 업종별, 고용형태별, 성별, 국적별 차이, 노동자 계급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차이를 뛰어 넘어선 하나의 단일 조직, 전체 노동자의 조직이다. 전국노동자회는 모든 노동자를 하나로 단결시킨다.
물론 '전체 노동자의 단결'은 지금까지 많은 노동자운동 단체들이 외쳐왔던 구호다. 그러나 모든 종류의 노동자운동 단체는 전체 노동자를 어떻게 단결시킬 것이며, 전제 노동자의 단일한 이익의 실현을 위해 어떻게 활동하고 투쟁할 것인가에 대해 입장과 견해를 달리한다. 그 습관으로 전국노동자회에게 노선과 사상을 질문한다면 우리의 답은 매우 간단하다. 전국노동자회는 부분이익 절충주의, 전투적 조합주의, 근본변혁 등 특정한 사상이나 노선에 의하여 전체 노동자를 위로부터 통일시키기 위하여 결성된 조직이 아니다. 전국노동자회야말로 새로운 사상, 새로운 노선 그 자체이다.
물론 전체 노동자의 개별적인 이익은 결코 단일하지 않다. 노동자의 사회적 존재 조건이 여러 종류의 차이에 의하여 분화되어 있는 한, 전국노동자회의 활동도 당연히 산별, 업종별, 기업별, 직업별, 고용형태별, 성별 등의 차이를 준거로 하여 구성되어 있는 특정 부분에서의 활동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국노동자회는 특정 부분에서 활동을 전개할 때에 더욱 억압받고 더욱 차별받는 부분의 이익을 사고의 중심에 둔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익에 반하는 정규직 노동자의 이익은 전체 노동자의 이익에 반한다. 여성노동자의 이익에 반하는 남성노동자의 이익은 전체 노동자의 이익에 반한다. 더욱 차별받는 부분, 더욱 억압받는 부분의 노동자의 이익이야말로 전체 노동자의 이익에 가장 잘 부합된다.
이것이 전국노동자회가 전체 노동자의 단결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전국 노동자회는 새로운 사상에 입각한 새로운 조직형태이다. 전국노동자회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입장과 처지에 서서 정규직 대공장 노동자운동을 수행한다. 전국노동자회는 여성노동자의 입장과 처지에서 남성노동자를 조직한다.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사회경제적 처지는 모든 노동자의 이익을 침해한다. 전국노동자회는 전체 노동자의 이해를 위해 헌신할 것이다. 전국노동자회는 가장 고통받는 노동자의 처지에서 단결할 것이다. 고통받는 노동자를 중심으로 세울 때 비로소 노동자는 하나다. 그리하여 우리는 전국노동자회의 이름으로 선언한다.
노동자는 하나다.
2003. 4. 27. |